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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가멜라 전투와 알렉산더

영화 보기를 좋아하지 않으니 <알렉산더>라는 영화를 봤을 리 없겠지? 이 영화에서는 여러 전투 장면이 나오지만 가장 압도적인 전투 하나가 등장하지. 가우가멜라. 페르시아 말로 낙타의 집이라는 뜻이었다는데 이 가우가멜라에서는 고대 세계사에 기록될 대전(大戰)이 펼쳐졌지. 바로 페르시아의 ‘왕 중 왕’ 다리우스 3세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의 ‘대왕’ 알렉산더가 이끄는 수십만의 대군이 제국의 흥망을 놓고 벌인 전투였어. B.C. 331년 10월 1일.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보면 소년 알렉산더의 면모를 잘 일러 주는 일화 하나가 등장하지. 바로 그의 애마 부케팔로스와 관련된 것인데 부케팔로스는 뛰어난 말로 보이긴 했지만 워낙 거칠어서 누구도 살 사람이 없었지. 알렉산더의 아버지 필립포스도 고개를 저었고 말이야. 그런데 난데없이 소년 알렉산더가 부케팔로스를 길들여 보겠다고 나서. 그는 놀랍게도 콧김 푸르륵거리는 거친 말 부케팔로스를 길들이는데 성공하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어. “그림자에 놀란 것이니 태양 쪽으로 돌아세워 그림자를 보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콜롬부스의 달걀 같은 얘기겠지만 사람들은 사람이건 말이건 비상식적으로 행동하는 꼴을 보면 저놈은 원래 그런 놈이라고 포기해 버리잖니. 그 이유는 잘 생각하지 않고 말이야. 그 이유가 제거되면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말이야. 하지만 알렉산더는 저 말 탐나는데? 욕심을 내고 그런데 왜 저럴까?를 고민했던 거고 답을 찾아냈던 거야. 일단 보통내기는 아니지.
그의 짧지만 파란많은 일생을 팔로우하기에는 점심 시간이 짧고, 가우가멜라 전투 얘기로 가 보자. 알렉산더는 B.C 333년 소아시아 원정을 개시하면서 오랫 동안 그리스의 숙적 (그러기엔 너무 덩치가 큰) 페르시아 제국에 발자국을 찍는다. 이 원정 초반에도 그는 ‘콜롬부스의 달걀’같은 일을 하나 벌이지. 바로 고르디온이라는 곳의 신전에 매인 복잡한 매듭과 그에 얽힌 전설, “이 매듭을 푸는 자 아시아의 지배자가 된다.”는 사연을 듣고는 바로 칼로 그 매듭을 쳐서 잘라 버린 거지. “어때 풀렸지?”
노쇠 지경에 들어간 페르시아 제국이었지만 이집트에서부터 인도와 아프가니스탄 지역까지 서아시아 일대를 호령하던 나라야. 페르시아 왕 다리우스 3세는 이수스라는 곳에서 알렉산더와 정면 충돌하지만 박살이 나고 만다. 심지어 왕의 가족들까지 알렉산더의 포로가 됐어.
다리우스 3세는 알렉산더를 회유하려 든다. 아마 먼 훗날의 을지문덕의 시를 빌려오고 싶었을 거야. “신묘한 책략은 천문을 꿰뚫었고 절묘한 계산은 지리를 통달했도다. 싸움에 이겨 그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을 알고 그치기를 바라노라.” 을지문덕은 비아냥거린 거였지만 다리우스는 진심이었겠지. “지금까지 정복한 땅 다 당신에게 주고 내 딸까지 주겠다. 당신은 서방의 대왕, 난 동방의 대왕으로 우리 동서테당트를 즐겨 보자.”는 거였지만 알렉산더의 대답은 네버.
결국 다리우스 3세는 휘하의 모든 병력과 인력을 동원하여 가우가멜라에서 알렉산더 군을 맞이해. 과장 심한 옛 사가들은 100만 대군이라고 하는데 그럴 리는 없고 대략 15-20만. 알렉산더군은 대충 5만이 안되고. 죽기 아니면 살기의 다리우스 3세도 준비를 열심히 했어. 주력병기인 전차의 기동성을 살리기 위해 가우가멜라 평원을 단단하게 다져 놓을 만큼. 인도 지역에서 온 기병과 그리스 사람이지만 페르시아를 위해 싸우는 용병대까지 페르시아 영토 전역에서 몰려든 대군이 알렉산더에게 창을 겨눈다.
일단 기선 제압을 위해 페르시아의 낫 전차들이(영화 벤허에서 멧살라가 몰던 것보다 훨씬 큰 낫이 달린) 지축을 울리며 달려오지만 잘 훈련받은 그리스 보병들은 제동과 전환이 어려운 마차의 성격을 역이용해서 마지막 순간에 살짝 피해 버린 뒤 옆구리를 찔러 버리는 수법으로 격파한다. 하지만 다리우스 3세가 맘 먹고 모은 기병대들은 달랐지. 기병대야말로 페르시아군의 주력부대였으니까.
일단 그리스군 왼쪽의 파르메니온 장군 부대는 페르시아 기병대의 맹공에 시달렸고 그리스군우익에도 페르시아 기병대가 달려들었는데 알렉산더가 지휘하는 그리스 우익 기병대는 앞으로 돌격이 아니라 옆을 향해 달리는 이상한 기동을 해. 페르시아군도 이게 뭔가 싶어서 나란히 말을 달렸지. 물론 뒤로 돌아들어 자신들을 포위하는 것을 막으려는 속셈. 그런데 그리스 기병대 사이가 일으킨 흙먼지 사이에서 한떼의 경무장 보병들이 튀어나와. 갑옷도 입지 않고 칼 창도 제대로 안든 돌팔매병들 위주의 보병들.
이들은 닥치는대로 돌을 던지며 페르시아군의 말을 공격했고 페르시아 기병대는 혼란에 빠져. 그래서 페르시아군 중앙과 좌익이 틈이 갈라진 찰나 알렉산더는 명마 부케팔로스의 옆구리를 걷어차며 스스로 군의 최선두에서 페르시아 군의 벌어진 틈을 향해 뛰어든다.
알렉산더는 자신 휘하의 좌우익 기병과 중앙의 보병들이 페르시아군의 맹공을 버텨 주리라 믿으면서 망치를 치켜든 채 페르시아군의 머리를 칠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거야. 하나 더한다면 알렉산더는 몇천리 밖 원정길, 패배하면 죽거나 잘 풀려봐야 노예라는 걸 알고 있는 그리스 병사들과 갑자기 우격다짐으로 끌려나와 창과 방패를 든 농민들이 대부분인 페르시아 군의 차이를 알고 있었지. 덩치만 큰 거인을 쓰러뜨리려면 팔 다리를 공격할 게 아니라 머리를 쳐야 한다는 것도.
제대로 훈련 안된 페르시아 보병들은 벼락같은 알렉산더와 그 친위 기병대의 돌격에 혼비백산해. 다리우스 3세의 호위병들이 앞을 막아 봤지만 죄다 낫 앞의 풀같이 베여 넘어지고 말아. 페르시아 왕 다리우스는 여기서도 왕 노릇을 못하고 만다. 그리스군이 육박하자 떨쳐 일어나 싸우지 못하고 또 마차를 타고 도망한 거야. 페르시아 기병대가 그리스 마케도니아군의 본진까지 쳐들어가 알렉산더의 포로였던 다리우스 왕의 가족들을 구출하는 상황에서 본진이 싱겁게 무너져 내린 거지.
그리스 부장 파르메니온이 내가 먼저 죽을 것 같다며 아우성치며 SOS를 치지 않았더라면 알렉산더는 다리우스를 잡을 수 있었을 거야. 알렉산더는 다리우스를 포기하고 돌아와 페르시아 기병대를 격파한다. 가우가멜라 전투는 그렇게 아시아의 운명을 결정지었지.
알렉산더는 천재적인 지휘관이었고, 욕망 앞에 참 단순한 사람이었어. 그의 모든 지혜와 통찰은 끝없는 욕망을 실현시킬 때에 가장 극대화됐어. 명마 부케팔로스를 얻고 싶다는 욕망이 그림자를 두려워하는 말을 갈파해 냈듯, 그는 고대 세계 최고의 장군으로서 가장 많은 적들을 가장 다양한 방식으로 무찔러. 산이 거기에 있어서 오르는 등산가처럼 그는 땅이 있는 한 그 땅의 정복자가 되고 싶어했지. 그러나 산악자전거부터 외발자전거까지 자전거의 천하 없는 명인이라도 자전거는 멈추면 넘어지는 법이야. 알렉산더는 바로 그 자전거 같았다고나 할까.
그는 움직이기 싫어하는 군대를 끌고 사막과 고산을 넘어 인더스강변까지 이르렀고 코끼리 부대를 거드린 인도의 지방 영주 포로스의 군대를 격멸시키지. 여기서 그의 명마 부케팔로스가 상처를 입고 죽어. 하지만 알렉산더는 계속 진군을 명했지만 그때 이 위인은 평범한 인간들의 저항을 받게 돼. “아무리 정복해도 손에 쥐어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향의 처자식입니다.” 천하의 알렉산더도 더 이상 어쩔 수 없었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 생각 대신 냅다 칼로 잘라버렸던 알렉산더였잖아. 그는 이렇게 대꾸했을지도 몰라. “페르시아에는 여자 없냐? 고향의 마누라만 마누라냐? 거 참 이상하네.” 실제로 그는 그렇게 행동했어. 다리우스의 딸과 결혼했고 페르시아의 변방 박트리아를 공격하던 중 그곳의 귀족의 딸 록산느와도 결혼해서 유일한 아들을 남기지. 고향에 돌아갈 생각보다는 새로운 땅에 계속 눈을 돌리며 인도에서 돌아와서도 아라비아를 곁눈질하다가 말라리아에 걸려 죽게 돼.
요즈음 너희가 그다지 흥미가 없을 전쟁 얘기를 중지하지 않는 건 전쟁의 무용담과 전투 자체보다는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사람들 얘기를 들려 주고 싶은 때문이고, 나 자신 재미있고 책 속의 영웅부터 악당들을 한 번 불러 내서 내 나름대로 쓰다듬고 후려치고 깎아내고 덧붙이고 하는 흥미가 쏠쏠하기 때문일 거야.
알렉산더는 정말 천재적인 사람이었어. 먼 훗날 한니발이 인정했던 고대 세계 최고의 장군이었지. 하지만 그의 욕망은 강렬했으나 그 폭이 좁았으며 그의 지혜에는 배려가 없었고 그의 결단은 너무나 쉽게 내려졌어. 한 그리스 매춘부가 “옛날 페르시아가 아테네를 태웠듯 대왕도 페르세폴리스를 태우소서” 하는 말을 듣고 술 취한 김에 ‘세계의 수도’라 할 페르세폴리스를 잿더미로 만든 예에서 보듯. 어때. 우리 역사에도, 우리 주변에도, 우리 신문 지상에도 그런 사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니.
알렉산더의 영향력은 2천년을 넘어 증명된다. 알렉산더가 없었으면 경주 석굴암도 없었을 거야. 국사 시간에 가물가물 배웠을 ‘간다라 미술’이라는 거..... 인도의 코앞까지 들어왔던 그리스인들이 아니었으면 생겨나지 않았을 거거든. 원래 불교 교리상 불상을 만드는 행위는 권장된 게 아니었어. 하지만 별의 별 신들을 다 조각했던 그리스인들의 영향을 받아 불상도 제작되기 시작한 거라고 하지. 옷자락이 섬세하게 묘사된 조각풍 또한 그리스의 것이고.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말썽 많았던 지역의 이름, ‘칸다하르’를 기억하니? 그 이름은 알렉산더에서 온 거란다. 지구본에서 그리스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를 한 번 살펴 보면 알렉산더의 “못먹어도 GO!"의 여정을 짐작할 수 있을 거야.
ㅡ From 후배 김형민PD

꽃과 함께

날마다 꽃을 키우는 우리
내 꽃은 나를 기다립니다
멋스런 포장지가 벗겨나가는 왁자지껄,
손을 기다리는 다소곳한 순수,
나는 두 팔을 뻗어 내 꽃을 높이 듭니다

꽃은 나의 아바타,
나는 꽃의 아바타
공감할 때 행복하고
시간을 내줄 때 평안하고
그리고, 밥을 잘 먹을 때 튼튼해요

꽃의 밥은 나의 마음
내 꽃은 마음향기를 퍼뜨리고
나는 꽃과 함께 웃죠
'오늘' 이예요,
늘 한결같은 내 꽃의 이름....


- 이 공 -

도서, 책, 그림, 그림책, Picture book, Drawing, Art, 국내 최고의 만화책 그림책 창작 그룹이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붓을 들었다. 앞으로 펼쳐질 아름답고 위대한 영웅들의 모험담을 즐겨보자! 우리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삶을 행복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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