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을 하나 그리면 좋겟다는 생각을 했었다.
올해 네이버 웹툰에서 옴니버스로 연재되던
지구 종말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있어서 생각해봤는데 운석이 떨어지거나
핵전쟁이 일어나는 건 다른 사람들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우리집 개 행봉이가
돌아다니는 걸 보는데 쟤가 지금 보면 귀엽지만
나보다 열 배 이상 크면 무섭지 않을까 싶었다.
거기서 출발을 했는데 대형 개를 피해 도망 다니며
사는 설정은 좀 과한 거 같아 제한을 두고 싶었다.
그럼 우리가 평소 낚시해서 먹는 물고기가 커지면
어떨까. 심해어도 아닌 붕어나 메기 같은 물고기가
엄청 크면 무섭긴 하지만 걔들이 뭍으로 올 수는
없지 않나. 그렇게 우리 일상에서 단 한 가지만
달라졌는데 굉장히 이상해지는 세계관을 보여주고
싶어서 신작을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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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작가님의 "웹툰의 시대' 조석 편 9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