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호 스탕달과 유럽의 지성이라고 알려진
뤽 페리 전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사랑에 관하여>라는
똑같은 제목의 책을 썼습니다.
그런데, 두 책의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상 공통점은,
사랑은 개인에게 ‘가장 중대한 일’이라고 주장한 점입니다.
이렇게 인생의 ‘유일한 일’인 사랑은 고정된 감정이 아니라
항상 변화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사람은 사랑은 항상 ‘유지보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지요.
이점에는 뤽 페리 장관도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사랑에 관하여>에서 ‘연애 감정은
3년 밖에 가지 않는다’라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 사랑을 연애초의 숭고한 약속들을 깨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결합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연애 감정을 행동하는 사랑’으로 바꾸라고 일갈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연애 감정은 일시적일 수 있기 때문에
지성과 이성의 도움으로 공들여서 사랑을 구축해 나가라는
충고인 것입니다.
연애는 짧지만 결혼 생활은 깁니다.
따라서 사랑하면서 평생 같이 살아가려면 정념 이상으로
이성과 지성이 필요함을 인식해야 됩니다.
결혼했다고 해서 전부 끝난 게 아니라
관계의 시작이고 사랑 유지의 의무가 있습니다.
(염홍철의 아침단상, <중도일보> 2019. 7. 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