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管仲之器小哉!"
或曰: "管仲儉乎?"
曰: "管氏有三歸, 官事不攝, 焉得儉?"
"然則管仲知禮乎?"
曰: "邦君樹塞門, 管氏亦樹塞門.
邦君爲兩君之好,
有反坫, 管氏亦有反坫.
管氏而知禮, 孰不知禮?"
자왈: "관중지기소재!"
혹왈: "관중검호?"
왈: "관씨유삼귀, 관사불섭, 언득검?"
"연칙관중지례호?"
왈: "방군수새문, 관씨역수새문.
방군위량군지호,
유반점, 관씨역유반점.
관씨이지례, 숙불지례?"
공자께서
"관중의 기량은 작도다!"라고 하시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관중은 검소하였습니까?"라고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관씨는 집을 세 군데나 가지고 있었고
그의 가신들은 수가 많아
관직을 겸직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검소할 수 있었겠습니까?"
라고 하셨다.
또 "그렇다면
관중은 예를 알았습니까?"라고 하자
"임금이 가림벽을 세우자
관씨도 역시 가림벽을 세웠고,
임금이 두 나라 임금 사이의
우호 증진을 위하여
술잔을 엎어놓는 잔대를 설치하자
관씨도 잔대를 설치했습니다.
이러한 관씨가 예를 알았다면
누가 예를 모릅니까?"라고 하셨다
..................................................
1) 管仲(관중):
제(齊)나라 대부.
이름은 이오(夷吾), 중(仲)은 그의 자.
공자보다 약 2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으로
환공(桓公)을 도와 내정을 개혁하고
국력을 증강시킴으로써
패업을 완성시켜주었기 때문에
공자는 그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지만
그의 위인은 별로 대단치 않게 여겼다.
2) 管氏有三歸(관씨유삼귀):
관씨가 세 군데의 집을 소유하다.
이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① 집을 세 군데 가지고 있었다는 설.
② 세 나라의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다는 설.
③ 집안의 제사 때 세 가지의 희생을 썼다는 설.
④ 삼귀(三歸)라는 식읍을 가지고 있었다는 설.
⑤ 삼귀대(三歸臺)라는 누대를 가지고 있었다는 설.
⑥ 삼귀라는 창고를 가지고 있었다는 설.
⑦ 조세를 많이 거두어들였다는 설.
여기서는 첫번째 설을 취했다.
3) 官事不攝(관사불섭):
(관중의 가신들이) 공무를 겸하지 않다.
• 攝(섭): 겸직하다.
대부는 일반적으로 관원의 수가 많지 않아
한 관원이 여러 가지 일을 겸직했는데
관중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4) 焉得儉(언득검):
어찌 검소할 수 있는가.
• 焉(언): '어찌'라는 뜻의 의문대사.
• 得(득): '~할 수 있다'라는 뜻의 조동사.
王之所大欲, 可得聞與?
(왕지소대욕, 가득문여?)왕께서
크게 바라시는 바를 들어볼 수 있습니까?
『孟子(맹자)·梁惠王(양혜왕) 上(상)』
不能勤苦, 焉得行此;
不恬貧窮, 焉能行此?
(불능근고, 언득행차; 불념빈궁, 언능행차?)
근면 성실할 수 없다면
어찌 이것을 행할 수 있으며,
빈궁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찌 이것을 행할 수 있으랴?
『韓詩外傳(한시외전)』
5) 然則(연칙):
그런즉, 그렇다면.
6) 塞門(색문):
집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대문 앞에 막아 세우는 가림벽.
7) 反坫(반점):
주대(周代)에 제후들이 회동할 때
다 마신 술잔을 엎어놓기 위하여
흙으로 만든 잔대(盞臺).
주인은 동점(東坫)에 잔을 놓고
객은 서점(西坫)에 잔을 놓았다.
8) 管氏而知禮(관씨이지례):
관씨가 예를 알았다면.
• 而(이): 가정이나 조건을 표시하는 접속사.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인이무신, 불지기가야.)
사람이 만약 신의가 없다면
그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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