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존재의 세 가지 징표’, 즉 삶의 현실에서 도망칠 수 없는 세 가지 징표가 있다고 설명한다.
존재의 첫 번째 징표는 나쁜 일은 늘 일어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누구도 역경을 겪지 않고 인생을 통과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사람마다 역경과 불운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아무도 이 첫 번째 징표를 벗어날 수 없다. 당신은 일이 틀어지면 용납하지 못하거나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가? 첫 번째 징표를 인정하면 괜한 고통에서 벗어나 오히려 모든 공격과 동행할 수 있는 유연성이 생긴다.
존재의 두 번째 징표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영원한 것은 절대 없다. 몸, 인간관계, 환경 모두 변한다. 생각과 감정도 변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진리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호들갑부터 떤다. 마음에 드는 것이 그대로 남아 있길 바라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가능한 한 빨리 바뀌길 바란다. 하지만 덧없이 좋은 일에 매달리는 것, 나쁜 일에 쓸데없이 분통을 터트리는 것은 괜한 헛고생이다.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존재의 세 번째 징표는 자아self가 없다는 것, 즉 ‘무아無我’이다. 이 말의 심오한 뜻을 더 알고 싶다면 불교의 가르침을 탐구해보길 바란다. 지금은 단순하게 세 번째 징표는 지나치게 커진 에고ego와 관련 있다는 것만 이야기하겠다. 쉽게 말해, 우리의 정신은 자기중심적이다. 타인의 말과 행동을 자신과 연관시킨다. 세 번째 징표의 핵심은 우리가 진짜 주인공인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 게일 가젤.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현대지성. 2021. 49~50쪽에서 인용
** "우리 모두에게 나쁜 일은 늘 일어나고,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며,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니다."는 정신치료에서도 자주 다루어지는 핵심적인 메시지들입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한번쯤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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