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택지사(涸澤之蛇)
작은 뱀을 태우고 행군하라
韓非子
어느 여름날 가뭄에,
연못의 물이 말라 버렸습니다.
그 연못 속에서 사는 뱀들은
다른 연못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죠.
이때 연못에 사는 작은 뱀이
나서서 큰 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앞장서고 내가 뒤따라 가면 사람들은 우리를 보통 뱀인 줄 알고 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를 등에 태우고 가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은 조그만 나를 당신처럼
큰 뱀이 떠받드는 것을 보고,
나를 아주 신성한 뱀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워서 아무런 해를 안끼치고
떠받들 것입니다.”
큰 뱀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뱀들은 당당히 사람들이 많은 길로 이동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큰 뱀이 작은 뱀을
떠받드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며 뱀들을 건들지 않았고,
뱀들은 목적지까지 아무런 장애 없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